일주일 하고도 며칠이 지났습니다.
빅탑 스테이지쪽에 펼쳐 둔 돗자리에서 Underworld를 들으면서 퍼 자다가 텐트로 돌아온게 지난 주 일요일 밤이라죠.
보통 이런 종류의 후기는 바로바로 올라오기 마련인데...
늦긴 했지만 안쓰면 아쉬워서 슬슬 간단하게 남겨볼랍니다.
빅탑 스테이지쪽에 펼쳐 둔 돗자리에서 Underworld를 들으면서 퍼 자다가 텐트로 돌아온게 지난 주 일요일 밤이라죠.
보통 이런 종류의 후기는 바로바로 올라오기 마련인데...
늦긴 했지만 안쓰면 아쉬워서 슬슬 간단하게 남겨볼랍니다.
역시나 올해도 3일간 캠핑을 했습니다. 전날과 다음날까지 합친다면 무려 4박5일이 되겠군요.
처음 이틀간은 2006년 처럼 비가 쏟아졌지만, 확실히 노하우가 생겼는지 지난 3년 중 가장 쾌적한 텐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틀간은 2006년 처럼 비가 쏟아졌지만, 확실히 노하우가 생겼는지 지난 3년 중 가장 쾌적한 텐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http://999metal.tistory.com
첫날엔 The Go! Team, The Music, 크라잉넛, Ellegarden의 공연을 순서대로 관람했는데요.
The Go! Team의 음악들은 재기발랄하긴 했지만 흐린 날씨 때문인지 크게 흥이 살지는 않았습니다. 멤버들이 자주 포지션이 바뀌고 대부분이 리듬 위주의 곡들이다 보니 정신이 없는 면도 없지않아 있었구요.
The Music의 경우는 이번 펜타포트의 큰 수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컬인 Robert Harvey는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지 시원하게 머리를 밀고 등장했는데요. 노래 또한 시원시원하게 불러재끼더군요.
앨범은 댄서블한 느낌이 강한 반면, 라이브에서는 Rock적인 에너지가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어진 크라잉넛과 Ellegarden의 대결아닌 대결은 크라잉넛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Ellegarden은 일본 밴드 특유의 깔끔함이 인상깊었지만, 끝장으로 달려 관객들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는 크라잉넛의 다음 무대에 그 분위기를 이어가거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아우라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관람 순서는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 Vines, 문샤이너스, The Gossip, Travis...
불독맨션의 곡들과 신곡들을 주로 연주한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는 리얼 브라스가 공연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줬는데요. 역시 브라스 연주는 공연에서 사람들의 귀 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겁게 만들어주는 듯 합니다.
Vines는 세 번째 앨범 'Vision Valley'가 시원찮긴 했지만 역시 데뷔와 함께 빵 터진 이슈들이 괜한 것이 아님을 증명 했는데요. 'Highly Evolved'로 시작된 공연은 대부분 곡들이 짧기 때문인지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연주와 함께 (이번 펜타포트에 몇 안되는)'롹!' 밴드 다운 무대매너를 보여줬다죠.
문샤이너즈의 공연은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좀 남았는데요. 오! 브라더스가 즐겨입는 원색의 재킷을 걸친 멤버들의 모습은 생각보다 음악과 잘 어울리지 않더군요. 리젠트가 아닌 단정한 머리들도 그렇구요.
비록 펜타포트 스테이지의 저질 사운드에 약간의 빛이 바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차승우의 기타플레이는 그 곳에서도 여전한 듯 하더군요.
이어진 The Gossip의 무대는 기대했던 것 만큼이나 인상깊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그들을 잘 모르던 사람들도 The Gossip의 동영상(주로 라이브)을 미리 접하고는 많은 기대를 한 듯 한데,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대단한 무대였다죠. 마지막에 연주한 'Standing In The Way Of Control'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신줄을 살짝 놓아버린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빅탑 스테이지로 이동해서 본 Travis의 공연에서는 예상 외의 장관이 연출되었습니다.
마지막 곡으로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를 연주하며 Francis가 관객들에게 점프를 시켰는데, 무대 앞은 물론 카메라 뒤, 푸드코트, 화장실 앞에 있던 사람들 까지도 모두 뛰어다니며 춤을 추었다죠.
사실 'Why Does It..'이 연주되자 마지막 곡이라는걸 직감했습니다. 마침 발도 아프고, 여유롭게 곡을 즐기며 쉬기 위해 텐트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니 왠지 흐뭇(?)해 지더군요.

마지막 날도 두 스테이지를 오가며 공연을 즐겼습니다. 마지막 날인 만큼 다른 날들 보다 조금 일찍 나가서 공연을 보기 시작했는데요. Ozomatli부터 오!브라더스, 갤럭시 익스프레스, Hard-Fi, 델리스파이스, Kasabian, Feeder, Underworld 까지 가장 많은 공연을 소화했군요. 물론 작년, 재작년 처럼 좋은 자리 사수하며 몸을 던진게 아니라 사진에서 처럼 돗자리 깔고 뒹굴거리면서 맥주마시면서 본 것이긴 하지만, 이것이 페스티벌의 많은 묘미들 중 하나니까요.
Ozomatli는 멤버들 스스로가 공연과 축제를 즐기는 듯 한 모습을 통해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기운을 전달하는 듯 하더군요. 뜨거운 라틴 리듬이 마침 맑아진 날씨와도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오!브라더스는 2년 전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 들려준 본능에 충실한 로큰롤을 여전한 모습으로 연주했는데요. 아쉽게도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시간이 조금 겹치는 바람에 중간에 펜타포트 스테이지로 이동했습니다.
갤럭시의 라이브는 언제나 똑같지만 그 대책없는 에너지 역시 언제나 똑같으니 이거 뭐 몸을 던지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펜타포트 스테이지의 해답없는 사운드는 이번에도 좀 에러였다죠.
갤럭시의 공연이 끝나고 다시 빅탑 스테이지로 돌아와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Hard-Fi의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세팅이 끝나고 공연이 시작되니 정작 기대했던 만큼의 공연이 펼쳐지지 않아서 좀 실망하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어째 맥없는 공연도 나름 밴드 컨셉에 맞는거 같기도 하더군요.
여튼 'Cash Machine'의 멜로디언 인트로 연주되자 들뜬 마음에 목마를 타고 올라갔는데, 이건 뭐 자리도 어정쩡하고, 곡도 어정쩡하고...
이어진 델리스파이스와 Kasabian의 공연은 마지막 날의 메인이자 올해 펜타포트의 메인(물론 개인적으로)인 Feeder의 공연을 위한 에너지 충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들의 라이브를 BGM삼아 돗자리에서 맥주를 마시며 체력을 비축했다죠.
밤이 되고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 Feeder의 공연이 시작되자 3일간 그나마 잘 잡고 있던 정신줄을 드디어 놓아버렸습니다. 게다가 마침 세번째 곡으로 'Insomnia'를 연주해 주시니 이미 몸과 정신은 완전 분리...중간 하고도 뒤쪽에서 일행들과 공연을 보기 시작 했는데 'Buck Rogers'가 연주될 즈음엔 어느새 바리케이트 앞에 서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2006년 Story Of The Year의 공연때 똑같은 경험을 했었죠)
마침 박반장이 앞쪽엔 Feeder의 앨범들과 싱글들의 커버를 인쇄하고, 뒤엔 'Singles' 앨범 커버와 트랙리스트를 인쇄해서 만든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걸 벗겨서 흔들자 Grant가 반응하길래 무대 위로 던져버렸다죠. 감격스럽게도 Grant가 직접 무대 위에 떨어진 티셔츠를 집어서 흔들어 주고는 자신의 마이크 스탠드에 걸어두고 연주를 했습니다. 자기가 만든 선물을 빅뱅 오빠들이 손수 챙겨갈 때 소녀들이 느끼는 감정이 그 비슷한 것일까요?
아무튼 그 순간은 올해 펜타포트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Feeder의 공연이 끝나고, Underworld의 정신사나운 비트를 들으며 돗자리 위에서 곤히 자다가 텐트로 돌아오니...

다들 떡실신...파티 하자던 외국인 친구들아 못놀아줘서 미안.
축제가 끝난지도 일주일 이상 흘렀지만, 아직도 텐트 안에 깔아뒀던 알록달록한 매트리스에 몸을 눕히던게 방금 전 일 처럼 생생하네요.
지난 3년간의 펜타포트 중 가장 즐거웠던 해는 올해인 것 같습니다.
첫 해엔 그저 바리케이트를 몇 시간이고 사수하며 공연에만 목숨을 걸었고, 두 번째 해는 대형 밴드들의 단독 공연과 같은 분위기 때문에 축제의 즐거움이 조금은 반감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세 번째 해가 되어서야 여유를 가지고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 듯 하네요.
이번 서머 브리즈의 취소로 공연 시장의 한계가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나긴 했지만, 그래도 펜타포트는 작은 파이 한 조각으로라도 계속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곡으로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를 연주하며 Francis가 관객들에게 점프를 시켰는데, 무대 앞은 물론 카메라 뒤, 푸드코트, 화장실 앞에 있던 사람들 까지도 모두 뛰어다니며 춤을 추었다죠.
사실 'Why Does It..'이 연주되자 마지막 곡이라는걸 직감했습니다. 마침 발도 아프고, 여유롭게 곡을 즐기며 쉬기 위해 텐트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니 왠지 흐뭇(?)해 지더군요.
마지막 날도 두 스테이지를 오가며 공연을 즐겼습니다. 마지막 날인 만큼 다른 날들 보다 조금 일찍 나가서 공연을 보기 시작했는데요. Ozomatli부터 오!브라더스, 갤럭시 익스프레스, Hard-Fi, 델리스파이스, Kasabian, Feeder, Underworld 까지 가장 많은 공연을 소화했군요. 물론 작년, 재작년 처럼 좋은 자리 사수하며 몸을 던진게 아니라 사진에서 처럼 돗자리 깔고 뒹굴거리면서 맥주마시면서 본 것이긴 하지만, 이것이 페스티벌의 많은 묘미들 중 하나니까요.
Ozomatli는 멤버들 스스로가 공연과 축제를 즐기는 듯 한 모습을 통해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기운을 전달하는 듯 하더군요. 뜨거운 라틴 리듬이 마침 맑아진 날씨와도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오!브라더스는 2년 전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 들려준 본능에 충실한 로큰롤을 여전한 모습으로 연주했는데요. 아쉽게도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시간이 조금 겹치는 바람에 중간에 펜타포트 스테이지로 이동했습니다.
갤럭시의 라이브는 언제나 똑같지만 그 대책없는 에너지 역시 언제나 똑같으니 이거 뭐 몸을 던지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펜타포트 스테이지의 해답없는 사운드는 이번에도 좀 에러였다죠.
갤럭시의 공연이 끝나고 다시 빅탑 스테이지로 돌아와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Hard-Fi의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세팅이 끝나고 공연이 시작되니 정작 기대했던 만큼의 공연이 펼쳐지지 않아서 좀 실망하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어째 맥없는 공연도 나름 밴드 컨셉에 맞는거 같기도 하더군요.
여튼 'Cash Machine'의 멜로디언 인트로 연주되자 들뜬 마음에 목마를 타고 올라갔는데, 이건 뭐 자리도 어정쩡하고, 곡도 어정쩡하고...
이어진 델리스파이스와 Kasabian의 공연은 마지막 날의 메인이자 올해 펜타포트의 메인(물론 개인적으로)인 Feeder의 공연을 위한 에너지 충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들의 라이브를 BGM삼아 돗자리에서 맥주를 마시며 체력을 비축했다죠.
밤이 되고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 Feeder의 공연이 시작되자 3일간 그나마 잘 잡고 있던 정신줄을 드디어 놓아버렸습니다. 게다가 마침 세번째 곡으로 'Insomnia'를 연주해 주시니 이미 몸과 정신은 완전 분리...중간 하고도 뒤쪽에서 일행들과 공연을 보기 시작 했는데 'Buck Rogers'가 연주될 즈음엔 어느새 바리케이트 앞에 서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2006년 Story Of The Year의 공연때 똑같은 경험을 했었죠)
마침 박반장이 앞쪽엔 Feeder의 앨범들과 싱글들의 커버를 인쇄하고, 뒤엔 'Singles' 앨범 커버와 트랙리스트를 인쇄해서 만든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걸 벗겨서 흔들자 Grant가 반응하길래 무대 위로 던져버렸다죠. 감격스럽게도 Grant가 직접 무대 위에 떨어진 티셔츠를 집어서 흔들어 주고는 자신의 마이크 스탠드에 걸어두고 연주를 했습니다. 자기가 만든 선물을 빅뱅 오빠들이 손수 챙겨갈 때 소녀들이 느끼는 감정이 그 비슷한 것일까요?
아무튼 그 순간은 올해 펜타포트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Feeder의 공연이 끝나고, Underworld의 정신사나운 비트를 들으며 돗자리 위에서 곤히 자다가 텐트로 돌아오니...
다들 떡실신...파티 하자던 외국인 친구들아 못놀아줘서 미안.
축제가 끝난지도 일주일 이상 흘렀지만, 아직도 텐트 안에 깔아뒀던 알록달록한 매트리스에 몸을 눕히던게 방금 전 일 처럼 생생하네요.
지난 3년간의 펜타포트 중 가장 즐거웠던 해는 올해인 것 같습니다.
첫 해엔 그저 바리케이트를 몇 시간이고 사수하며 공연에만 목숨을 걸었고, 두 번째 해는 대형 밴드들의 단독 공연과 같은 분위기 때문에 축제의 즐거움이 조금은 반감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세 번째 해가 되어서야 여유를 가지고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 듯 하네요.
이번 서머 브리즈의 취소로 공연 시장의 한계가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나긴 했지만, 그래도 펜타포트는 작은 파이 한 조각으로라도 계속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나름 세세한 것들까지 기억하고 계시네요.
역시 3년차의 힘인가요? ㅋ
되게 오래된 듯 하면서도 엊그제 같기도 하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펜타를 처음 다녀 온 제 입장에서는.
어쨌거나 되게되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3일이 될 듯 합니다. (아, 4일인가 ㅋ)
세세하긴무어그냥본거만기억나는대로...
퍼가는거 안될텐데 다 캡쳐해갔냐?
독한놈....그냥 달라하지
어우캡쳐는빡셔ㅋㅋ
파이어폭스에선안되는게없음-_-;
왠지 작년 후기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이번주에 펜타 가야될 듯한 느낌이랄까?
가까우면서 먼기억... 이건 뭐냐? -_-;;
절미형바쁩니다
차질?
아~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