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로큰롤 밴드의 음악은 공연장에 가서 들어야 제 맛이다. 그래서 웬만한 인디밴드들의 음반 소식엔 '라이브가 더 좋아요. 꼭 공연 보세요.'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에 시간을 쫓기는 사람들, 소심한 성격 탓에 남들과 어울려 소리지르는데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는 건 여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Noise Of Fire]는 그런 당신을 위한 음반이다. 당신은 그저 이 녀석을 출퇴근 하는 차 안에서, 남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당신 방 안에서 크게 틀어놓기만 하면 된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진가는 여느 (제대로 된)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라이브에서 나타난다. 로큰롤을 연주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트리오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언제나 '죽을 기세로' 달려들어 사운드의 공간은 물론 넓은 무대까지 꽉 채워낸다. 반 탈진 상태로 공연을 끝내고 무대를 내려가는 그들의 모습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으니 앞으로도 변함 없을 거라는 믿음은 충분히 유효할 것이다. 그 동안 공연장에서 수 차례 그들을 접하고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가장 원초적인 로큰롤의 에너지를 제대로 들려주고, 보여주기 위해 작정을 한 밴드'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앨범을 녹음할 때 고민했던 제 1의 과제 역시 자신들이 뿜어내는 공연장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음반에 담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작년 4월에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첫 EP앨범 [To The Galaxy]가 발표 되었다. 당시에 [To The Galaxy]의 믹싱 작업이 이루어 진 스튜디오의 한 엔지니어는 '열악한 환경에서 모든 악기를 동시에 녹음하는 바람에 음질이 깨끗하지 못하다'며 결과물을 걱정했다. 하지만 앨범이 발매된 후 CD를 전해 듣고 나서는 그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To The Galaxy]의 거친 음질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정제되지 않은 '에너지'를 표출하는 데 걸림돌이라기 보다는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했고, 스테레오감이 부족하여 가운데로 우직하게 치고 나오는 사운드는 마치 '공연 현장'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매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첫 정규앨범 [Noise On Fire] 역시 [To The Galaxy]를 비롯한이전의 EP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이 동시에 연주하는 실황을 녹음하고, 더 필요한 부분들을 다시 녹음해 더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앨범들에서 드러나던 약간의 조악함은 가볍게 떨쳐내고 상당히 깔끔한 퀄리티의 앨범을 찍어냈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랍다. 게다가 (전작들에 비해) 매끈해진 사운드 안에 그들의 넘쳐나는 에너지는 고스란히 담겨있고, 그 에너지는 공연장을 그대로 내 앞에 펼쳐놓기에 충분하니 [Noise On Fire]에 '정규 앨범'이란 타이틀을 달아주기에 부족함 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Noise On Fire]는 무려 26곡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록곡을 자랑한다. 하지만 대부분 질주감 넘치는 곡들이 주로 배치되어 있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곡 'Hollow'의 차례는 생각보다 금방 다가오는 듯 느껴진다. 게다가 '향수'에서 들려주는 서정성, 8분여의 '물 좀 주소'를 통해 드러나는 구성력 등 중간중간에 배치된 색다른 곡들은 그저 덤 이라기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결국 두 장의 CD에 담긴 넘치는 곡들에 대한 평가는 '첫 정규 앨범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았다.'가 아니라 '첫 정규 앨범임에도 정말 많은 것을 담았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이미 라이브를 통해 탄탄한 연주력을 검증 받은 밴드가 이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곡들을 그것도 에너지의 손실 없이 음반에 남아 냈으니 이를 감히 '로큰롤 레코드의 정석'이라고 부를 이유는 충분한 듯 하다. 이렇게 '로큰롤 정석'의 길을 걷는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공연장으로 돌아갔고, 아마 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또 다른 공연을 준비하고 있거나 무대 위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어느 클럽에, 어느 페스티벌에 출연하는지 레이더를 켜고 어디든 찾아가 동지들과 우주를 체험해 보는 것. 아니면 그들의 앨범 [Noise On Fire]를 크게 틀어놓고 아무도 모르게 살짝 정신줄을 놓아 보는 것. 아마 어떠한 선택이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 오늘의 뮤직, 이 주의 국내 앨범 2008년 7월 17일 리뷰

작년 4월에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첫 EP앨범 [To The Galaxy]가 발표 되었다. 당시에 [To The Galaxy]의 믹싱 작업이 이루어 진 스튜디오의 한 엔지니어는 '열악한 환경에서 모든 악기를 동시에 녹음하는 바람에 음질이 깨끗하지 못하다'며 결과물을 걱정했다. 하지만 앨범이 발매된 후 CD를 전해 듣고 나서는 그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To The Galaxy]의 거친 음질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정제되지 않은 '에너지'를 표출하는 데 걸림돌이라기 보다는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했고, 스테레오감이 부족하여 가운데로 우직하게 치고 나오는 사운드는 마치 '공연 현장'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매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첫 정규앨범 [Noise On Fire] 역시 [To The Galaxy]를 비롯한이전의 EP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이 동시에 연주하는 실황을 녹음하고, 더 필요한 부분들을 다시 녹음해 더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앨범들에서 드러나던 약간의 조악함은 가볍게 떨쳐내고 상당히 깔끔한 퀄리티의 앨범을 찍어냈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랍다. 게다가 (전작들에 비해) 매끈해진 사운드 안에 그들의 넘쳐나는 에너지는 고스란히 담겨있고, 그 에너지는 공연장을 그대로 내 앞에 펼쳐놓기에 충분하니 [Noise On Fire]에 '정규 앨범'이란 타이틀을 달아주기에 부족함 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Noise On Fire]는 무려 26곡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록곡을 자랑한다. 하지만 대부분 질주감 넘치는 곡들이 주로 배치되어 있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곡 'Hollow'의 차례는 생각보다 금방 다가오는 듯 느껴진다. 게다가 '향수'에서 들려주는 서정성, 8분여의 '물 좀 주소'를 통해 드러나는 구성력 등 중간중간에 배치된 색다른 곡들은 그저 덤 이라기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결국 두 장의 CD에 담긴 넘치는 곡들에 대한 평가는 '첫 정규 앨범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았다.'가 아니라 '첫 정규 앨범임에도 정말 많은 것을 담았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이미 라이브를 통해 탄탄한 연주력을 검증 받은 밴드가 이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곡들을 그것도 에너지의 손실 없이 음반에 남아 냈으니 이를 감히 '로큰롤 레코드의 정석'이라고 부를 이유는 충분한 듯 하다. 이렇게 '로큰롤 정석'의 길을 걷는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공연장으로 돌아갔고, 아마 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또 다른 공연을 준비하고 있거나 무대 위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어느 클럽에, 어느 페스티벌에 출연하는지 레이더를 켜고 어디든 찾아가 동지들과 우주를 체험해 보는 것. 아니면 그들의 앨범 [Noise On Fire]를 크게 틀어놓고 아무도 모르게 살짝 정신줄을 놓아 보는 것. 아마 어떠한 선택이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 오늘의 뮤직, 이 주의 국내 앨범 2008년 7월 17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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