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들어가기 전에...제목 덕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해서 미리 적습니다.
저는 음악은 CD로 사서 듣습니다. 남들에게 강요까지 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신념이기도 하고, '소장'이라는 부분에 대해 약간의 취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뭐 이러한 이유로 온라인 음원 서비스가 처음이랍니다.
그리고 사실 MP3에 관한 얘기는 저도 블로그에 많은 음원을 업로드 하는 편 이라 조금 조심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음질 음원 파일에 대한 부분은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패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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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3월 1일, 대학 선배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후배들에게 축가를 부탁하셨는데, 형수될 누님께서 인공위성의 '감사해'란 곡을 좋아 하신다고 은근하고도 은근하게 알려주셨는데요.
오래된 곡인데다가 저 역시도 방송에서 얼핏 들은 적 밖에 없기 때문에 멜론에서 다운을 받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들이 계속 발목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웹 브라우저로 파이어 폭스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눈치 채신 분들도 있으시겠군요.
사이트 초기화면 부터 레이어가 이리저리 깨지고 로그인이고 회원가입이고 뭔가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한 진행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참 난감한 초기화면이죠.
한 숨 한 번 쉬어주고 '그래, 대한민국이다'라는 생각으로 익스플로러를 실행 했습니다.
곧바로 각종 팝업 경고문, 액티브X경고문이 마구 내려옵니다.
죄다 실행 하고 설치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됐겠지 하고 생각 했습니다.
'감사해'를 검색 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찾는 곡이 있었습니다.
다운을 눌렀습니다.
음질 선택을 하라는데 128Kbps와 192Kbps밖에 없습니다. 뭔가 싶었는데, 요즘 곡은 320Kbps도 있는 듯 해서 옛날 곡이고 그다지 인기있는 곡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미 결재를 했기 때문에 '0원'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창 아랫부분을 보니 결재를 하랍니다. 예 물론 결재를 해야지요.
캐쉬를 충전 하랍니다. 충전을 하고, 결재를 한 후에 다운을 받았지요.
그런데...
다운된 폴더에 찾아가니 MP3가 아니라 DCF라는 듣도 보도 못한 파일이 있습니다.

역시나 이미 플레이어를 설치한 이후라 파일 아이콘이 생성되어 있습니다.
더블클릭. 연결된 프로그램 당연히 없습니다.
윈앰프에 드래그. 소리가 날 리가 없습니다.
본능적으로 '이건 전용 프로그램으로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빨리도 들었습니다.
결국 요란스러운 초기 화면에서 이리저리 미로같은 메뉴를 찾아 들어가 전용 플레이어를 다운 받았습니다.
이 과정도 생각보다 번거롭고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쓸데 없는 프로그램이 하나 더 늘었기에, 코드 따면 얼른 지워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아...DRM이 적용되었다곤 해도 파일은 MP3일줄 알았는데, 낚였습니다.
(물론 고스란히 MP3 파일로 저장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은 없지만 귀찮습니다.-_-a)
어차피 들고 다니면서 들을 것도 아니고, 잠깐 코드 따는 동안만 들으면 되기 때문에 그러려니 생각하고 플레이어를 실행 했습니다.
어머나. 전용 플레이어가 사이트와 자동으로 연결되어서 사이트에 뜨는 팝업 광고가 플레이어에도 뜹니다. 물론 '24시간 동안 보지 않기'로 닫아버리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데에 상당히 까칠한 편 입니다.
높으신 분들이 시키시는 대로 지불할거 지불하고 정당하게 다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광고까지 보라니요??
음원 한 곡 500원에 절반인 250원씩 떼어 가시면서 이건 또 얼마나 더 쳐 드시겠다는 생각들이신지...
결국 이렇게 폭발 하고 말았지요.
귀찮고 짜증나고 번거롭고...돈 냈는데 광고까지 보라고?!?!?
꾸준히 문제되고 있는 DRM에 관한 논의는 결국 플레이어 제조 업체와 온라인 서비스 업체의 담합으로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오래 전 SONY는 ATRAC이라는 획기적인 디지털 음원 압축방식을 개발해 냈습니다. 그렇지만 그 파일들은 SONY의 플레이어에서만 재생되도록 제한되어 있었고, 이후 SONY는 개발비는 개발비 대로 들이고 수익에서는 제대로 피박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담합은 ATRAC실패의 확장판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만약 ATRAC이 MP3와 같이 기본적으로 공개된 형태의 방식이었다면 지금의 MP3는 없었을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ATRAC3는 정말 대단합니다!)
결국 ATRAC의 강력하게 보수적인 보안 방식은 SONY라는 기업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그 결말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온라인 음원 업체와 플레이어 제조업체의 담합은 SONY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스케일이 더 큽니다. 나라 전체의 대중음악에 대한 말 그대로의 '담합'이기 때문이죠.
번거로운 DRM 때문에 내 컴퓨터, 내 플레이어에서는 듣지도 못하는 것. 고작 겔겔거리는 휴대폰으로 듣자고 돈까지 지불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 처럼 음반에 '소장'의 의미를 두시는 분들이라면 '까짓거 CD로 사고 말지'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많은 분들은 그렇지 않더군요.
결국 편하게 다운 받아서 인터넷 하면서 듣고, 숙제 하면서 듣고, 일 하면서 듣고...
외출할 땐 플레이어에 담아서 듣고, 어떤 날은 PMP에도 넣어서 듣고 하려면 돈 주고 구입을 하느니 차라리 여기저기 돌아다녀 다운 받는게 훨씬 더 편리하다는 겁니다. 이런 현실에서 대중들에게 무조건 돈 내고 구입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강요' 입니다.
매체에서는 '얼마 규모의 온라인 음원 시장'이라며 떠들어댑니다. 얼핏 들으면 시장도 꽤나 크고 얼추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그렇지만 실질적인 음원의 다운로드 보다는 휴대폰 전송이라던가 벨소리, 통화연결음, 미니홈피 배경 음악과 같은 일회성 상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악세서리로써 소모되는 성향의 음악들(이런 음악이 나쁘다는게 아닙니다)만 팔려나가고 있고 감상을 위한 음악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공짜를 좆는 대중들에게도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들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유통망의 문제가 더 컸으면 컸지 작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대중문화도 '대중문화 산업'이라고 부르더군요. 해당 기업이 이윤을 내지 못하는 산업은 어떻게 될까요?
이제와서 뮤지션도 예술인이니 예술혼으로 버티라굽쇼??
애플은 자사의 온라인 음원 서비스인 iTunes Music Store를 통해 팔려나가는 음원에 대한 수익의 10%만을 취함으로서 아티스트들의 수익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DRM-Free를 통해서 사용자들의 편익까지 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높으신 분들은 이제 뭐가 서비스고 뭐가 Win-Win인지 어째 좀 감이 오시려는지 모르겠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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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당한 구매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이 제일 좋고
불법으로 다운받고 그러는 것이 제일 나쁠것같고..
제 자신도 그렇고,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 지불하는 대가를 매우 당연하고 정당한 것으로
인식하는 마인드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는 이상 불법음원에 대한 제제는 더욱 강해질 것이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결국엔 쌤이 쓴 글처럼 '일회성' 음악들만 판치고.. 신해철이 말한 것처럼
'cd를 듣는 마지막 한사람'들만 남아서 음악을 듣고.. 음악이라는 문화에 대한 기억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잊혀져가지 않을까요.. 더욱 더 기형적인 구조로 변하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그러면
'번거롭고 귀찮고 돈아까우면 차라리 내 음악 듣지도 마라' 와
'불법이고,대가 지불이 없더라도 내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두가지 생각이 상충한다면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느 편이 더 나을까요?
낫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뭐하지만; 쓰다 보니까 계속 글이 엉키는데
그러니까 예를들어서.. 쌤이 앨범을 냈는데
A:"아~ 쌤? 나 그 음악 P2P로 다운받아서 들어봤어. 이건 좋고, 그건 별로였어.."
B:"쌤? 그게 누구야? 난 돈내고 음악 듣기가 번거롭고 그래서 누군지 모르겠어."
이 두 가지 반응 중에서 어떤 게 '차라리' 나을까요?
물론 프로모션 등 다른 여러 변수를 무시하고 하는
얘기이긴 하지만..
아 길다
다른 여러 변수를 무시했으므로 패쓰...
그리고 내가 제일 위에서 얘기했던 저음질 파일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하여 역시나 패쓰...
고음질을 원하신다면 와바라고 있습니다. (검색하면 나오겠죠 @_@a) 문제는 음원이 많을까? 이라서 전 안씁니다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192면 씨디음질과의 차이를 보통 기기에선 못느끼니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번외로 제가 이용 하는 뮤즈에서는 휴대기기에 전송하기 하면 DRM이 먹혀있지 않은 상태로 받을 수 있어서 잘 이용하고있습니다 ;
옛글에 댓글이지만... 우연하게 지나쳐 남겨봅니다.